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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000년 6.15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하여, 남측과 북측과 해외측을 망라하는 민족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주와 평화통일과 민족대단결을 기본노선으로, 20여년을 달려왔습니다. 6.15시대를 향한 비전은, 때로 안개 속에 가려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사라지지 않았고, 10.4 남북공동선언, 4.27 판문점 선언, 9.19 평양선언으로 이어지면서 가시화되었습니다. 2000년 이후 성취된 남북정상들의 평화통일선언은, 민족공동체의 자주, 평화, 통일을 갈망하는 민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었고, 그것 자체가 구체화된 민의 희망이요, 역사적 사명이었습니다. 비록, 분단냉전동맹세력이 6.15시대를 향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며, 하나된 민족의 꿈을 거세하려고 했지만, 우리는 남은 자가 되고 그루터기가 되어 그 꿈을 지키고 이어왔습니다. 지금, 우리는 다시 한번, 민족공동체를 미국의 핵무기와 한국의 첨단 재래무기가 통합된 핵전쟁의 죽임의 자리로 내모는 신냉전동맹세력에 의해, 민족의 운명이 불의의 사슬에 옥죄이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남북의 평화공존을 위해 합의한 안전장치들이 풀리고, ‘힘에 의한 평화’라는 거짓선전과 함께 전쟁억제를 명분으로 전쟁을 위한 최첨단의 전략무기 증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교전중인 적대적 두국가 관계로 전락한 채, 핵전쟁의 시나리오가 완성되고, 벼랑 끝 전 술이 극대화되는 비극적 현실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 절체절명의 한반도의 현실 속에서, 6.15시대의 꿈을 계승하고 승화시키며, 자주, 평화, 통일이라는 시대정신의 근본을 다시 일깨우고, 민주와 통일을 견고하게 하나로 결합하면서, 평화주권과 자주통일의 수레바퀴를 다시 힘차게 굴리기 위해, 새로운 대중적 결사체인 <자주통일평화연대>로의 전환의 깃발을 올렸습니다.
해방3년공간기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땅의 역사는, 식민과 분단의 원죄를 자주, 평화, 통일로 씻기 위한 투쟁의 역사요, 이 투쟁은 한반도의 민이 분단과 냉전의 동토에 평화의 봄을 경작하는 평화주권자임을 증언하는 투쟁입니다. 미완의 해방 이후 80여년 역사의 교훈은, 평화주권과 자주통일의 실현이, 분단을 획책하는 제국주의 동맹세력과 분단체제에 기생하는 분단정권에 의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분단냉전체제의 대통령이나 내각이나 장군들이 아닌, 민중적 민족의 심층적이고 고결한 집단인격이, 주변과 중심의 경계를 지우고, 반민주의 차별을 없애고, 반자주의 굴레를 벗기고, 반평화의 장벽을 허물며, 반통일의 강을 건너, 평화주권과 자주통일을 실현하는 원동력입니다.
분단냉전 적폐세력들에 의해 역사의 수레바퀴가 역주행을 하고, 동맹의 덫에 걸린 채 항시적 전쟁위기를 살아가는 한반도에서, 자주, 평화, 통일은 불가분리의 상호비판적 상관성을 가지고 완전체를 지향해 나가는 세계관의 총합이요, 민중적 민족이 역사의 부활을 위해, 견고하게 하나로 붙들고 가야만 하는 인식의 근본원리요, 실천의 토대입니다. 자주의 토대 위에 평화통일의 길을 열고, 평화적 수단을 통해 평화의 열매를 맺으며, 식민과 분단의 불의의 사슬을 끊고, 역사의 정의를 완성하는 통일을 함께 이루어가야 합니다.
시대가 부여한 역사적 양심의 그물망을 함께 짜가는 동지 여러분, 우리는 오늘, 그 어떤 분단냉전세력도 짓밟을 수 없는, 민중적 민족의 양심에 새겨진, 평화주권과 자주통일의 실현에 대한 믿음을 희망으로, 다시 한번 자주, 평화, 통일을 향한 대장정의 출발선에 함께 섰습니다. 이제, 6.15 시대의 자주, 평화, 통일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민족대단결을 실천해온 평화주권자인 우리가, 불의한 권력을 거슬러 전진하는, 시대의 남은 자요 그루터기가 됩시다.
분단의 장벽에 대문을 만들고, 냉전의 광야에 대로를 내고, 분단냉전세력의 얽히고 설킨 불의의 사슬을 끊어내는, 결사적 풀뿌리통일운동을 전개하므로, 민중적 민족의 부활, 자주평화통일의 한반도를 이룩하기 위한 대장정을 출발합시다. 감사합니다.